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보고 있으면, 도시인의 쓸쓸한 삶과 애환이 약간은 우울하게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밑바닥에 잡초처럼 버티고 있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작게나마 마음을 추스리게 해준다.

삶의 벼랑 끝에서, 모시조개 술찜을 먹고 다시 열심히 살기로 한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보다가, 너무 맛있게 먹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어 마트로 달려가 모시조개를 사왔다.

유심히 살펴 본 드라마 속 모시조개 술찜은 예전에 자주 만들어 먹었던 벨기에 와인홍합찜과 만드는 방법이 매우 비슷했다.

사케를 사용해야했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서 벨기에 와인홍합찜처럼 싸구려 화이트 와인을 사용했다. 유학 생활 동안, 없는 식재료 대신 비슷한 것을 찾아 넣었던 버릇 탓일까, 나는 핵심 재료가 아니라면, 없으면 없는대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쓰는 습관이 생겼다. 심지어 가격이 싸고 겉모습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김치 담글때, 파 대신 Leek을 넣기도 했었으니까.

모시조개 술찜은 간단하게 색다른 맛의 술안주가 먹고 싶다면 안성맞춤이다.
 

1. 모시조개를 소금물에 담궈 놓고 20~30분간 해감시킨다
2. 냄비에 마늘을 썰어 넣고 모시조개,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인다.
(극중에는 와인이 아니라, 사케를 사용했다.)
3. 술의 알콜이 어느 정도 날아갈때까지 계속 끓인다.
4. 청양고추를 넣고, 버터 크게 한 숟가락, 파 약간 그리고 간장 한 큰 술 또는 반수저 정도 넣고 살짝 더 끓이고 마무리.


식재료
- 모시조개
- 화이트 와인 or 사케 
- 마늘, 버터, 청양고추, 간장, 파 


벨기에 와인홍합찜과 차이는 사케, 고추, 파, 간장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전혀 새로운 맛이지만, 우리에게는 밥에 버터와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 듯한 익숙한 맛이기도 하다. 드라마 속에서는 술찜에 밥을 말아먹는 장면까지 나온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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