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막걸리의 유행으로 홍대나 강남일대에는 고급스러운 와인바처럼 막걸리바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문했던 역삼동 안방이라는 곳도 막걸리의 고급화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식당에서 부담없이 쉽게 접하게 되는 장수 막걸리에서부터, 구하기 힘든 지평막걸리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한병씩 새로운 막걸리를 마셔보고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평, 덕산, 느린마을, 우국생 정도가 좋은거 같고, 프리미엄 막걸리인 배혜정도가의 부자 막걸리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네요..
(덕산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평가가 매우 좋네요.)

  
[역삼동 '안방' 막걸리 바]

생 막걸리 : 막걸리에 살아있는 효모가 그대로 들어 있어서, 1~5일 이내 먹는 것이 좋음.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달라지지만, 당연히 막걸리라면 생 막걸리!

살균 막걸리 : 살균 처리로 살아있는 효모가 없기 때문에 맛이 변하지 않고 장기간 유통할 수 있음. 



#1. 서울 장수 막걸리
서울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많이 마시는 막걸리입니다. 식당에서 막걸리 주문하면 장수 막걸리가 나올확률 99%이죠. 신맛과 탄산이 조금 쎈편이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맛을 내기때문에 무난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정말 맛 좋은데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습니다.

#2. 지평 막걸리
양평 지평리에 있는 1925년에 설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양조장에서 만드는 지평 막걸리.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탄산은 입안을 감돌며 목넘김이 부드럽고, 맛은 살짝 단맛과 술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최고의 밸런스를 갖춘 막걸리입니다.
서울에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은거 같습니다. 지평 막걸리 판매장에 주문해서 택배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먹어 본 막걸리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입니다.

#3. 덕산 막걸리
충북 진천의 세왕주조의 덕산 막걸리는 1929년에 설립된 양조장에서 만들고 있고, 맛으로 치자면, 지평막걸리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맛을 본적은 없지만, 꼭 마셔보고 싶은 막걸리입니다.

#4.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지역에서 꽤 유명한 막걸리가 금정산성 막걸리입니다. 맛 자체는 좋은데, 하필이면 지평 막걸리를 마시고 먹게되서, 맛이 너무 떨어지게 느껴졌습니다.

#5. 느린마을 막걸리
배상면주가의 100% 쌀 생막걸리로, 옛날 마을마다 있던 양조장에서 갓 담근 막걸리를 마시던 것에 착안하여, 서울 여기저기에 양조장을 짓고 있습니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무엇보다 100% 국내산 쌀과 누룩으로만 술을 빚고,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 감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소비자 입장에서 만든 막걸리입니다. (느린마을 막걸리처럼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은 막걸리는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만든 첫날에는 우유같다는 평가도 있고, 하루 이틀 지날수록 탄산이 증가합니다. 전반적으로 느린마을 막걸리는 추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6곳의 양조장에서 그날 만든 막걸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양재본점, 도봉산점, 노원점, 영동시장점, 방이점, 마포점)

마트에는 홈플러스, 이마트등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6. 가평 잣 막걸리
별 기대하지 않고 마셨던 가평 잣 막걸리는 의외로 꽤 괜찮은 맛을 자아냈습니다. 홈플러스에서 구입했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아내는 지평 막걸리와 가평 잣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7. 우국생
아마도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국 유통망을 갖은 막걸리 중에서는 맛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막걸리라는게 특히 생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고 만들어 낸 이후에도 발효가 계속 되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막걸리는 전국 유통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순당에서 만들고 있는 생 막걸리인 우국생은 냉장유통과 발효제어기술로 부드러운 목넘김과 닷맛, 약간의 탄산이 자아내는 조화로운 맛과 세련된 병 디자인으로 막걸리를 가장 대중화를 잘 시킨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마트에서 구입 가능

#8. 국순당 생 막걸리
우국생과 마찬가지로, 국순당의 제품인데, 우국생보다는 맛이 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마트에서 구입 가능

#9. 순희
보해양조에서 제조하는 순희는 맛 자체의 깊은 맛은 없지만, 그냥 한번 마실만한 막걸리로 생각됩니다. 맛 자체는 좀 가볍지만, 탄산도 중간정도, 전체적으로 약간 목넘김이 불편하고, 다른 생 막걸리에 비해 머리가 살짝 아프다는 평도 있습니다. 순희는 파스퇴르 공법으로 만든 살균 막걸리입니다.

쌀80% 밀20% 올리고당과 아스파탐도 첨가되어 있습니다. 
다시 마실 생각은 없습니다.
마트에서 구입 가능

#10. 우포 막걸리
CJ에서 유통하는 엄선된 막걸리라고해서 마셔보았는데, 아 이런 너무 라이트한 맛이다. 밍밍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맛.
마트에서 구입 가능

#11. 전주 막걸리
역시 CJ에서 유통하는 엄선된 막걸리라는 말에 다시 한번 현혹되서 마셔보았습니다. 우포 막걸리 보다는 살짝 조금 더 진한 맛이지만, 역시 맛이 너무 가볍습니다.
당분간 CJ에서 엄선한 막걸리는 안마실 계획입니다.
마트에서 구입 가능

#12. 호랑이 막걸리
배혜정도가의 현대화 된 막걸리입니다. 백화점에서 판매할 정도로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병에서부터 막걸리의 고급화가 느껴집니다. 맛 또한 밸런스가 잘 갖추어지고 살짝 과실향이 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맛 자체를 현대화하고 젊은 여성층을 타겟으로해서 약간 가벼워진 맛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배혜정도가는 배상면주가의 배상면님의 딸인 배혜정님이 만든 도가입니다.
우곡주(13도), 자색 부자 막걸리(8도), 부자 막걸리(10도)등 프리미엄 고급 막걸리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호랑이 막걸리보다는 우곡주나 부자 막걸리가 배혜정도가를 대표하는 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살균막걸리인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장기간 유통이 가능하여 해외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13. 이화주
고려 시대 귀족들이 마셨다는 막걸리의 원조격입니다. 색깔부터 우유빛깔 하얀색으로 차별화 되어 있고, 큰 특징은 요거트처럼 걸죽하게 되어 있어서, 숟가락으로 떠먹을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도수가 쎄요. 일반 막걸리 도수가 6~8도인것에 비해, 이화주는 12.5도로 매우 높습니다. 살균막걸리로 국순당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국순당 vs 배상면주가

국순당 
- 배상면님은 1950년대 대구의 기린소주, 1960년대는 형인 배상순님과 포항에서 탁주 공장을 시작으로 1985년에는 배한산업을 설립하여 본격적인 전통주 사업을 시작합니다. 1990년 백세주를 만들고 대박 성공을 하면서 1992년 국순당으로 변경합니다. 현재 CEO는 맏아들인 배중호님이 맡고 있습니다. 배중호 사장은 소품종 대량생산 사업전략

배상면주가
- 히트상품 산사춘으로 배상면주가는 역시 배상면님의 막내 아들 배영호님이 CEO입니다.
- 배영호 사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사업전략

배혜정누룩도가
- 명품 프리미엄 전통주를 생산하는 배혜정 누룩도가는 역시 배상면님의 딸인 배혜정님이 CEO입니다.


#14. 알밤 막걸리
충남 공주 지역의 유명 특산물인 밤을 사용하여 만든 막걸리입니다. 실제 밤은 5% 내외 첨가 되어 있습니다. 노란색이 특징인데, 달착지근한 맛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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