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과 맞닿아있는 북촌길에 오래되었지만, 한국에서는 독특한 도서관이 하나있습니다.

정독도서관.

서울의 정독도서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정독도서관은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과 부지를 그대로 활용하여 1977년부터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리적인 위치도 삼청동과 북촌을 아우르는 곳에 있다보니, 요즘 도서관 가는 길과 주변에는 맛있는 맛집들과 카페들이 많이 생기면서 삼청동과 비슷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네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차분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과거의 삼청동 분위기를 느낄 수 있네요. 개인적으로 요즘의 삼청동은 좁은길에 차들로 북적거리고, 너무 번화하게 바뀌어서 뭔가 예전의 느낌과는 많이 달라져서 별로입니다.
위 지도 상에서는 안국역에서나와 풍문여고와 백상기념관 사이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길이 예쁩니다. 아래와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의 Familymart는 이런 모습입니다. ^^

아래는 정독도서관 입구입니다.

원래 학교였던 곳을 도서관으로 바꾸어서 건물은 매우 학교같습니다. 정독도서관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학교운동장을 정원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정말 좋아요. 학교였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운동장을 정원으로 바꾸어서 연인들이 공부+데이트 코스로 많이 이용하는거 같네요.

마치 학교 건물을 보는 듯한 본관 건물입니다. 뒤편에 여러 동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정독도서관의 매력인 정원입니다.



도서관 정원안에는 이런 옛날 건물도 있습니다. !! 뭔지는 가까이 가서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ㅡ.,ㅡ


본관 뒤편의 다른 도서관 건물 사이입니다.






건물 내부입니다. 역시나 학교같은 냄새가...^^





아래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매점이 있는 식당이랍니다. 멋지지 않나요?

정독도서관으로 가는 길도 예쁘게 단장되어 있고, 맛집들과 카페들이 하나 둘씩 자리 잡기 시작해서 데이트 하기에도 좋은 곳이죠. 도서관 근처의 Coffee Factory에 가보았습니다.







정독도서관 가는 길에 있는 천진포자라는 유명한 만두집입니다. 중국인이 운영합니다.^^





바로 옆에는 삼청동이 있어서, 언제든 삼청동 맛집 & 카페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 가는 것도 쉽답니다.


겨울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쯤이면 나뭇잎이 푸르게 변한 모습일거에요.

삼청동에는 연애시절부터 꼭 가보자고 하고 못가본 단팥죽 가게가 하나 있다.
아내는 팥이 들어간 음식은 안흥찐빵이건 단팥죽이건 뭐든 좋아하는 편이라서, 우리가 꼭 점령해야 할 가게였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언제나 삼청동에 있는 이 가게 앞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우리가 찾은 그 날도 어김 없이 가게 앞에 줄을 서야 했지만, 생각 외로 줄은 금방 금방 줄어 들더라.

내 요리의 먼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국민학교 6학년 실과 시간에 조별로 요리 실습을 하면서 만들었던 단팥죽이 최초의 요리라고 볼 수 있다.
그때야, 뭐 여자애들이 시키는대로 팥죽에 넣을 경단이나 만들고 어떻게 팥죽이 만들어 졌는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 맛은 훌륭했다.

아무튼, 가게 앞에서 서서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이 먹는 걸 구경하며, 뭘 주문할지 고민하기도 전에 우리 차례가 되었다.

가게는 팥죽을 먹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단팥죽만 파는 줄 알았는데, 다른 한방차 같은 것도 같이 팔고 있었다. 우리는 이 가게의 명물인 단팥죽 하나와 우리 나이를 생각해서 십전대보탕을 주문했다. ^^

단팥죽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렇게 많이 달지도 않고 딱 적당한 달달함.
바로 옆에 단팥죽을 만드는 작업장(?)이 있어서, 커다란 솥단지에 단팥죽을 가게안으로 나르는 광경도 볼 수 있었고, 십전대보탕도 편강과 같이 먹으니 달콤 쌉싸름한 것이 따뜻한 기운이 돌아 좋았다.

우리가 꼭 같이 와보자고 한 곳에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찾아와서 그런지, 마침내 이 가게를 점령하게 되었다는 뭔지 뭐를 뿌듯함....

계산할 때 보니, 포장도 되는거 같더라.

단팥죽도 빨리 나오고, 단팥죽이란게 먹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금방들 먹고 나가게 되는거 같았다.

혹시라도 삼청동의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잠깐만 기다리면 금방 자리가 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호주에는 쵸코렛 전문점이 이런 단팥죽 가게랑 달달함과 따스함이 비슷하다고 할까?
따뜻하게 데운 쵸코렛을 마시는 호주의 가게들처럼, 이 단팥죽 가게도 충분히 경쟁력 있어 보였다.
다음에 외국친구들이 오면 꼭 삼청동 단팥죽 가게로 데리고 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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