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Turning Point.
.호주Story. :
2008/02/16 00:27
가장 큰 내 인생의 전환점은 호주행 비행기에 내 젊음을 실어 보내었던 1998년 9월이었다.
그때 당시의 나는, 영어도 잘하고 싶었고, 외국에 나가 일해보고 싶은 열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IMF로 나라 전체가 쓰러질듯 어려웠던 시기에 우습게도 나의 아버지 세대가 중동에 나가 외화벌이를 했던 것처럼, 나라를 위해 외화벌이라도 해와야한다고 생각하는 엉뚱한 젊은이였다.
캐나다 취업, 미국 취업비자를 알아보고, 이상한 해외취업 세미나까지 찾아다니면서 방향을 모색하였지만, 영어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서 외국에 취업까지 한다는 것은 어린 치기에 불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쯤, 나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자를 받기 위한 조건이 나에게 까다롭지 않았고, 1년 동안 어학연수, 여행, 일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영어실력도 없고, 자금상황도 좋지 않던 나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워킹홀리데이는 호주,뉴질랜드,캐나다,일본등과 협약하에 만18세~30세 젊은이들이 상대방 나라에서 1년간 자유롭게 체류하면서 언어, 문화, 여행 그리고 합법적으로 일까지 할 수 있는 비자 프로그램이다. 어학연수와 같은 학생비자는 등록된 학교 수업을 받는 동안에만 체류할 수 있고, 1년 어학연수를 받으려면 거의 1년치 학비를 송금해야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는 1년 동안 자유롭게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어학연수 기간이 필요 없다면, 학교등록은 하지 않아도 된다. 호주는 다양한 국가와 워킹홀리데이 협약을 맺고 있어서 영국이나 유럽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온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1년간 체류는 보장하지만, 약간의 제약 사항이 있다. 6개월 이상 동일한 곳에서 일을 할 수가 없고, 어학연수 이외의 정규코스는 수업을 들을 수 없다. 또한, 어학연수를 하더라도 영어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워홀들이 호주 현지인 보다는 한인업주 밑에서 일하게 되는데, 턱없이 차이나는 급여에서부터 시작해서 잔업까지 한인업주는 여러모로 타지생활하는 워홀에게 힘든 존재이다.
지금은 비자 준비가 좀 간단해진거 같지만, 워킹홀리데이 비자서류를 준비하면서 그때 나는 모든 영문서를 내 힘으로 하나씩 준비해 갔다. 이 정도도 스스로하지 못한다면, 당장 호주에 가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생각했다. 대개의 증명서는 영문서로 발급받아 별 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여행 계획서와 이력서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을 떠나기 전의 영어 실력은 전공관련해서 독해만 좀 하는 수준 이었지, 말을 해본적도, 영작을 해본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귀머거리, 벙어리 수준의 영어로 무모한 첫 비행을 하게 되었다.
난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가 김포공항에서 가족과 헤어지던 순간이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의 배웅을 받고 공항검색대로 들어설때, 아버지가 그렇게 많은 눈물을 쏟고 계신것을 본적이 없었다. 닫혀 버린 자동문을 사이에 두고 우리 가족 모두는 울고 있었다.
울적해진 마음을 가라앉히고, 굳은 결심을 하였다.
"이제부터 혼자다, 마음을 단단히 하고, 꼭 성공하자"
두근거리며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리는 동안, 어느 덧 탑승이 시작되었다. 탑승게이트를 지나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짧은 복도에서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잘하자는 생각과 비행기에서 사용하는 회화를 머릿속에 떠올리고 긴장..긴장...
나를 호주로 데려갈 첫 비행기는 일본항공 JAL 이었다.
경비를 아끼려고 일본 경유 비행기를 선택하였는데, 나중에 이것이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나에게 문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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