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팟터치에 관련된 사이트나 글들을 보고 있으면, 몇몇 사용자 분들이 해킹을 하게 되면 아이폰/아이팟터치가 느려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정말 그럴까요?

근본적으로 순정팟과 해킹팟은 성능상의 차이를 갖을 만큼 구조적인 변화가 없습니다. 아이팟터치 관점에서 보면 해킹팟은 순정 펌웨어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Cydia 라는 Application이 설치되기 위한 절차입니다.

물론, 순정 펌웨어에 포함되지 않은 어플을 설치하려니, 부트로더도 변경하고 몇가지 시스템적인 작업을 하지만, 이것은 Cydia를 설치하기 위한 행위입니다. 일단 Cydia를 설치하고나면, 순정팟과의 차이는 Cydia 어플의 존재여부입니다.

그렇다면, 해킹팟은 느리다는 말은 왜 나오게 되었을까요?

Jailbreak된 아이폰/아이팟터치에서는 AppStore에서는 승인되지 않는 Cydia만의 독특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ppStore에서 출시할 수 없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작업을 종료한 후에도 백그라운드로 계속 수행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백그라운드 작업을 하는 어플들은 현재로써는 Cydia 어플로만 출시 할 수 있습니다.

백그라운드로 수행되는 대표적인 Cydia 어플로는 Intelliscreen, Winterboard, SBSetting, Wiki2Touch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백그라운드 어플들이 해킹팟에 설치되고 ON되어 있다면, 이런 프로그램들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Jailbreak된 아이폰/아이팟터치에서 항상 실행중인 상태입니다.

여러분의 PC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컴퓨터 작동이 느려집니다. 아이폰/아이팟터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아이폰/아이팟터치는 백그라운드 작업까지 고려하여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태생이 유닉스 계열이다보니, 백그라운드 어플을 실행할 수 있는 기본은 되어 있지만, 작은 내부 메모리와 CPU를 가진 모바일 장비일 뿐입니다.

내 아이팟터치는 32기가인데 메모리가 작은가요?

일반적으로 아이폰/아이팟터치의 8기가, 16기가, 32기가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보조기억장치로 PC의 하드디스크와 같은 개념입니다. 이것은 내부 메모리인 RAM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아이폰/아이팟터치의 실제 내부 시스템 메모리는 128MB입니다.

여러분이 설치한 어플들은 8기가, 16기가,32기가라고 불리우는 보조기억장치영역에 저장되어 있다가, 홈화면에 아이콘을 터치하는 순간 필요한 어플과 데이타를 내부 시스템 메모리 128MB로 불러들인 후에 CPU에서 처리하게 됩니다.

아이폰/아이팟터치의 시스템 메모리 관리상의 문제로, 오랜동안 리셋을 하지 않은 채로 사용을 하다보면 시스템 메모리상의 가용메모리가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정상적이라면, 쓸모없는 데이타를 비워내고 프로그램이 실행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잘 관리되지 않아서 어플을 실행하면 홈화면으로 튕겨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러한 내부 시스템 메모리 문제는 리셋을 하면 리부팅 과정을 거치면서 메모리가 텅텅 비게되어 해결됩니다.

리소스를 사용하는 백그라운드 어플

백그라운드로 실행되는 어플은 아이폰/아이팟터치의 내부 메모리와 CPU 리소스를 차지하게되고, 심지어 정상적인 AppStore어플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Intelliscreen, Winterboard, SBSetting, Wiki2Touch 등과 같은 Cydia의 백그라운드 어플을 쓸지 말지는 개인의 활용도에 따라, 필요하면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테마 적용을 위해 윈터보드를 많이 쓰지만, 나는 좀더 안정적인 아이폰/아이팟터치가 좋다면 과감히 원터보드를 포기하고 쓰면 됩니다. 혹은 특정 어플이 리셋을 해도 정상적으로 계속 사용이 안된다면, 백그라운드로 실행되는 모든 Cydia어플을 OFF한채로 다시 한번 테스트해보시기 바랍니다.

Cydia의 백그라운드 어플이 아닌, 일반적인 Cydia 어플들을 사용한다고 해킹팟이 느려지지는 않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Cydia어플은 홈버튼을 누르면서 AppStore어플처럼 정상적으로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SBSetting의 편리함과 시스템 리소스 사용 vs BossPref의 안정성과 불편함.

두가지 비슷한 Cydia 어플을 비교해보겠습니다.

SBSetting은 어느 화면에서나 불러와서 시스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리소스를 차지한다는 관점에서보면, SBSetting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폰/아이팟터치에 비해 느리거나 안정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BossPref는 SBSetting과 거의 비슷한 유틸리티로 아이폰/아이팟터치 초창기부터 있었던 역사가 깊은 어플입니다.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지 않는 일반적인 어플인지라,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고 종료하면 어플이 완전히 종료되어 더이상 리소스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리소스를 차지하지 않으니, 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입니다. BossPref의 단점은 일반적인 다른 어플들 처럼 항상 홈화면에서 실행해야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면 백그라운드 어플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윈터보드는 사용하지 않고, SBSetting 대신해서 BossPref를 사용하고, Wiki2Touch는 평소에는 OFF상태에 두고 필요할때만 ON합니다. 하지만, Intelliscreen 은 사용중입니다.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안정성 또한 중요합니다. 적당한 백그라운드 어플의 사용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해킹팟(Jailbreak된 아이폰/아이팟터치)은 절대 느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선택과 활용에 따라 느리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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