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보면, 오사카 여행을 마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라면 '교토'입니다. 과거 역사 속의 일본과 현대가 잘 어우려진 도시 교토는 볼거리도 많아서 외국 관광객 중에는 오사카보다 교토에 베이스캠프 숙소를 정해놓고 몇날 며칠 교토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1 가와라마치역
우리의 숙소는 오사카 시내에 있다보니, 아침 일찍 교토행 한큐선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JR패스가 아니다보니, 오사카 스루 패스로 사용할 수 있는 가와라마치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와라마치역이 교토에 위치하고 있으니 여기에서부터 교토를 구경해도 좋습니다.
 

가와라마치역에 내리자마자 이곳의 상점들과 분위기는 오사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서양식 간판과 오래된 일본식 건물들. 잠시 기념품가게에서 구경을 하다가, 긴카쿠지행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2 아담하고 조용한 긴카쿠지
긴카쿠지 절에 올라가는 동안 길 주변은 깨끗하고 소박하게 느껴지더군요.

절에 올라가는 동안에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있더군요. 저희도 가는 길에 꼬치 같은 거 하나 사먹었는데, 맛있어 보이는데 생각했던 맛과는 다르더군요.^^
  

집들도 예쁘고, 절입구에 화단이 동백꽃이라고 들었던거 같은데, 꽃들이 다 피면 이 길이 더 예쁠거 같더군요.
 

아래 사진의 양쪽이 모두 동백나무입니다.
 

긴카쿠지 사찰안에는 모래(?)로 만든 독특한 정원이 있습니다. 이 모래 정원이 맥에 배경화면 중에 하나로도 제공되지 않던가요?
 

긴카쿠지절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고, 아담해서 둘러보기도 편하고 정원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3 철학의 길
긴카쿠지절 주변에는 철학의 길이라 불리우는 곳이 있습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더 예쁜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주변에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지만, 아직은 소박한 느낌이 많이 드는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4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
다시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를 가기위해 이동했습니다. 이때는 아이팟터치에 윙버스 지도를 담아갔었는데, 지도상에 표시된 음식점이 달라서 살짝 길을 헤메기도 했어요. 아래는 길 헤메다가 찍은 풍경이에요. 기모노 입은 여인들도 등장....^^ 
 

금강산도 식후경 늦은 점심으로 라멘집을 찾았죠. 사실은 오야꼬동을 잘하는 집이 있었는데, 그만 우리가 갔을때는 내부수리중이라 아쉽게도 라멘집으로 향했습니다. 교라멘 히가시야마는 오사카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는데, 간장 소스 스타일의 라멘이었던거 같아요. 챠슈가 정말 맛있어요! 사장님도 사진 찍을 수 있게 많이(?) 도와주시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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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이 굉장히 긴데, 곳곳이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가게와 음식점들로 즐비합니다. 마치 인사동과 비슷한 스타일인데, 인사동보다는 훨씬 더 전통적인 모습이고, 규모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거리였습니다.
 

#5 교토의 명물 '기요미즈데라'
드디어, 도착한 기요미즈데라! 일본의 전통적인 절들처럼 강렬한 주황색 건물이 눈에 먼저 확 들어옵니다.
 

살짝 사진의 느낌이 경주 불국사 같네요. ^^
 

기요미즈데라에는 재밌는 돌이 있는데, 돌 끝에서 끝까지 눈을 감고 똑바로 걸어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기요미즈데라는 오전에 보았던 긴카쿠지와는 매우 다른 형식의 사찰이었습니다. 긴카쿠지는 아담하고 소박하고 조용한 느낌이었지만, 기요미즈데라는 웅장하고 거대하고 사람들로 시끌 시끌한 느낌이었어요. 그럴수밖에 없는게 기요미즈데라는 교토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찰이라,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네요.
 

이곳이 바로 엽서에 등장하는 기요미즈데라의 촬영 포인트! 사찰의 위치가 높은 곳에 있다보니, 멀리 교토 시내가 내다보입니다.
 

#6 기요미즈데라 거리
아래 상점은 교토, 오사카에서 유명한 기름종이 상점이에요. 여성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가서 구경하시고 기름종이도 구입해보세요. 나중에 보니 공항 면세점에도 있더군요.
 

저희가 찾아갔던 날은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두 사람다 몸도 마음도 다 지치더군요. 내려가는 길에 단팥죽집 '카사기야'에 들렀습니다. 몸도 녹이고 간단히 요기도 하면서 기운을 차렸죠.
 
 

해는 어느새 저물어 가고, 다시 발걸음을 천천히 교토 시내 기온으로 향합니다. 기온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장어덮밥이 형편없더군요. 역시 여행 책자에 나온다고 다 맛집은 아닌듯.......
 

#7 밤의 도시 '기온'
기온에서 구경할 곳이 많았는데, 날이 어두워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기온의 밤거리는 왁자지껄하고, 거리가 밤에도 활기가 넘치더군요. 
 

큰길을 살짝 벗어나 골목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한 거리에 기모노 입은 여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주로 이곳은 비즈니스 모임으로 많이 찾는거 같더군요. 가격을 알 수가 없어서 들어갈 엄두가 안나더군요.
 

기요미즈데라에서 기온까지는 구경하면서 걸어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기온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가와라마치역입니다. 기온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야경을 구경하고, 다시 가와라마치역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열차를 탔습니다.
 

#8 글을 마치며...
한국에 없는 고디바 쵸코렛 매장이 오사카에는 번듯하니 있더군요. 숙소로 오는 길에 살짝 들려서 구경했어요. ^^

'교토'는 언젠가 다시 방문한다면, 이곳에 아에 숙소를 정해두고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다녀도 좋을 만큼 제 마음에 쏙 드는 도시였습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전통 건물과 상점들도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현대적 건물과 잘 융화된 도시에서, 학생이라면 이런 곳에서 교토대를 다니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토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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