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jiya Mom's Cafe를 나와서, 저희는 남바역에서부터 한참을 올라와도 끊어지지 않는 쇼핑몰의 끝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살짝 위로 더 올라가 보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맛집을 찾아 커다란 대로인 미도스지 도로 건너편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인데, 일본은 기독교 전파가 잘 안되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캐롤도 거의 없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곳은 그나마 백화점 건물 정도인거 같습니다.




아래는 미도스지센 신사이바시역에서 대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동중에 반가운 건물을 만났습니다. 네, 오사카의 애플 매장입니다. 우리나라도 크고 이쁜 애플 매장이 들어 섰으면 좋겠습니다.

 

코가류 다코야끼.

멋지구리한 애플 매장을 뒤로하고, 우리가 찾아나선 두번째 맛집은 코가류 다코야끼입니다. 코가류 다코야끼를 파는 근처는 젊은이들이 넘치는 우리나라의 이대, 신촌등지의 대학가와 매우 비슷해 보였습니다.

 

아래 매장이 코가류 다코야끼를 파는 곳입니다. 언제나 맛집은 사람들이 몰려있죠.. ㅋㅋ



믿으실지 모르지만, 저는 다코야끼를 이때 처음 먹었습니다. ㅡ.,ㅜ
해가 질 무렵이라서 좀 쌀쌀한 날씨였는데, 코가류 다코야끼 가게 앞에 작은 벤치에 앉아 다른 일본 젊은이들처럼 맛있게 다코야끼를 해치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의 다코야끼는 우리나라의 떡볶이 만큼이나 보편화되고 많이들 먹는 길거리 음식이더군요. 다코야끼 또 먹고 싶어지네요.. ^^

구로몬 이치바 시장.
그 다음 저희가 향한 곳은 도톤보리를 지나, 니폰바시역 근처의 구로몬 이치바 시장입니다. 아래는 시장으로 이동하며 찍은 거리 풍경입니다.






일본인이 남대문 구경하듯이 저희도 시장 구경을 하고, 구워먹는 떡 비스무리한것을 사왔는데, 와 나중에 집에 와서 구워먹어보고 땅을 치면 후회했습니다.. 많이 사올걸!!!! 이름도 모르지만 정말 맛있더군요.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크게 다른 점은 바닥이 깨끗합니다. 바닥에 물기도 없고 정말 잘 해놓았더군요.



시장에 로스트 커피빈을 파는 곳이에요.



도톤보리.
시장도 저녁시간이 지나니, 문을 닫는 분위기라, 다시 도톤보리로 돌아왔습니다. 도톤보리에는 먹을 것도 많고 사람도 많고, 길게 줄서서 다코야끼를 기다리는 행렬도 봤구요. 우리나라 명동 같습니다. ^^ 도톤보리에 극락상점가는 오사카에 가시면 한번쯤은 가보실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락상점가는 일종의 상점 테마파크인데, 옛날 일본 상점들이 안에 재현되어 있고, 실제로 일본 사람들이 옛날 옷을 입고, 먹을것과 기념품을 파는 곳입니다. 원래 입장료를 받는 곳인데, 저희는 무료 이벤트하는 시간이었는지 입장료 없이 들어갔습니다. (2009년3월31일자로 도톤보리 극락상점가는 폐점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일본 애니에 자주 나오는 오이절임을 먹어봤는데요. 아따맘마에서도 그렇고, 짱구에서도 그렇고 맥주에는 오이절임 안주를 좋아라하는 장면 때문에 그 맛이 궁금했습니다.



오이의 청량함과 수분, 간간히 간이 되어 있는데, 먹어보니 정말 딱 맥주 안주로 좋겠더라구요. 상상만으로는 이상할것 같은 음식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집에 사가고 싶었습니다.

극락상점가 안에 돌아다녔지만 저녁 식사로 먹을만한 것은 없어서, 극락상점가 근처의 이마이 유부우동집으로 갔습니다. 유부우동으로 유명한 집이라는데, 외국인은 저희 뿐이고, 모두 현지인들.. 전 이런 곳이 좋아요. 외국인은 잘 모르는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이요. 저는 오야꼬동을 아내는 유부우동을 먹었는데, 허기져서 그만 사진을 못찍었네요. ^^ 아래 사진은 밖에서 찍은 가게 사진이에요.



저녁을 먹고나니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로 들어가기전 근처 편의점에서 저는 녹차 아이스크림, 아내는 푸딩을 디저트로 사들고 호텔로 갔습죠. ^^ 편의점이 Osaka Fujiya Hotel 근처에 있어서 편리하더군요.





일본어를 제가 전혀 모르는 관계로 명칭이나, 글과 사진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

To be continued...
 Osaka는 저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입니다.

호주로 가는 첫 비행기의 경유지였고, 영어도 못하는 어리버리한 청년으로 경유 비행기 타는 곳을 찾는 것도 어려웠고, 짐을 붙이는 일도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들었고, 몇시간을 대기하느라 간사이 공항 청사에서 할 일 없이 왔다 갔다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 곳입니다.

그 뒤에도 몇 번의 한국 방문을 할때마다 들리던 비행 경유지 오사카.

낯익은 이름, 오사카를 처음 경유한지 10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여행지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사카의 관문 간사이 공항 (Kansai Airport).

오사카에는 간사이 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출입국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간사이 공항은 바다 위에 건설된 멋진 공항인데, 착륙할때 창문 밖을 보신다면, 바다 위를 낮게 비행하며 착륙하는 모습이 바닷물 속으로 빠질거 같아 아찔합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은 Wing 형태로 좌우로 길게 건설되어있습니다. Wing에서의 이동은 건물에 있는 셔틀전철을 이용하여 이동합니다. 셔틀전철은 무료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이동하는중에, 스타일리쉬한 옷에 모자를 쓰고 일행을 기다리며 뻘쭘하게 서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없이 아내에게 "쟤 뭐야? 연예인인가?" 그냥 빈말로 우리끼리 떠들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소.간.지.
소.지.섭.이었습니다... ㅡ.,ㅡ

입국심사대에서 저희 앞에 서있던 소지섭은 뭘 잘못 기입했는데, 퇴짜맞고 쓸쓸히 구석에서 다시 뭔가를 열심히 적더군요. 소지섭은 생각보다 마른 체형이더라구요.

입국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워메....
소지섭을 기다리는 일본 아주머니들로 공항은 아수라장이더군요....

일본 아주머니들 틈바구니에서 소지섭이 지나갈때 저희도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열렬한 일본 아주머니들의 환호성에 제대로된 사진하나 건진게 없습니다. 그나마 흔들리며 하나 찍은것도 일본팬의 팔에 절묘하게 가려졌습니다. ㅡ.,ㅡ

한류의 열기를 잠시 느끼고, 저희는 다시 본래의 여행 궤도로 돌아왔습죠.

공항에서 간사이 쓰루 패스(Kansai thru Pass)를 샀습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는 오사카 시내로 가는 전철이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오사카 시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철 타는 곳입니다.

우리가 이동할 곳은 오사카 시내의 중심역인 Namba 역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타고갈 열차인데, 건너편에 멋진 열차에 비하면 오래되어 보이네요. 사실 우리나라의 전철이 다른나라들에 비해 깨끗하고 좋아보이는건 그만큼 만든지 오래되지 않아서인것도 한가지 이유일듯 싶네요.


건너편에 멋지구리한 열차입니다.

Namba.

간사이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바다를 건너 오사카 시내인 남바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완전 낯선 거리에서 아이팟터치 Air Sharing으로 오사카 시내 지도를 열고 네비게이션을 가동합니다. 제가 네비게이션입니다. ^^

점심때에 도착해서, 배가 몹시 출출했습니다.

처음인 곳이라 지도와 실제 거리 매치가 잘 안되어서 약간 헤메는듯 하였지만, 무난히 목적지인 잇프도 라멘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전 일본 라멘에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어서, 여행내내 라멘을 많이도 먹었습니다. ㅡ.,ㅡ
(요즘 KTF Show에서 선전하는 일본에 가면 초밥도 있고가 제겐 일본에 가면 라멘도 있고~ 라멘도 있고~)

여행기간동안 먹었던 라멘중 단연 최고의 맛은 오사카 시내에서 처음 먹은 "잇푸도 라멘"이었습니다.
진한 돼지사골뼈 국물에 나온 라멘을 정말 너무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길거너 편에 가서 잇푸도 라멘집을 찍었습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짐을 줄이기 위해 호텔로 이동하면서 찍은 남바역 근처입니다.

아래 사진은 오사카에 가면 누구나 다 찍는다는 그 사진입니다. ㅋㅋ
저는 사진으로 봤을땐 굉장히 큰 건줄 알았어요.

Osaka Fujiya Hotel.

저희가 묵었던 Osaka Fujiya 호텔입니다. 저렴한 관광호텔인데, 조식 제공되고, 오사카 시내에 있어서 다른 여행지로 이동하기가 편리해서 좋았습니다. 작은 호텔이지만,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어 관광 안내원도 있더군요.

객실은 Semi-Double Room인데, 전 Semi-Double Room은 처음 가본지라, 침대가 작아서 잠자리가 불편하진 않을까 좀 걱정했었는데, 작은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Fujiya Mom's Cafe

대강 짐을 풀고, 저희는 간소한 차림으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Fujiya Mom's Cafe! 제 아내가 워낙에 쵸코렛, 과자등에 심취해있는데, 공교롭게 호텔 근처에 Fujiya Mom's Cafe가 있더군요.


한참을 고민하더니, 아내가 집어든 건 어릴적 먹었던 우유맛 캬라멜입니다.^^

오사카에서 느낀 것이지만, 쇼핑몰 거리가 이런 식으로 상점과 상점 사이에 지붕을 만들어서 비가와도 쇼핑하는데 좋겠더군요. 쇼핑몰의 길이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길더군요.

그런데, 영문으로 NAMBA 라는 지명을 왜 우리나라에서는 '난바'라고 적나요?
일본인들이 적어놓은 NAMBA 영문표기대로 라면 '남바'로 적는게 맞지 않나요?

To be continued....

삼청동과 맞닿아있는 북촌길에 오래되었지만, 한국에서는 독특한 도서관이 하나있습니다.

정독도서관.

서울의 정독도서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정독도서관은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과 부지를 그대로 활용하여 1977년부터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리적인 위치도 삼청동과 북촌을 아우르는 곳에 있다보니, 요즘 도서관 가는 길과 주변에는 맛있는 맛집들과 카페들이 많이 생기면서 삼청동과 비슷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네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차분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과거의 삼청동 분위기를 느낄 수 있네요. 개인적으로 요즘의 삼청동은 좁은길에 차들로 북적거리고, 너무 번화하게 바뀌어서 뭔가 예전의 느낌과는 많이 달라져서 별로입니다.
위 지도 상에서는 안국역에서나와 풍문여고와 백상기념관 사이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길이 예쁩니다. 아래와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의 Familymart는 이런 모습입니다. ^^

아래는 정독도서관 입구입니다.

원래 학교였던 곳을 도서관으로 바꾸어서 건물은 매우 학교같습니다. 정독도서관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학교운동장을 정원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정말 좋아요. 학교였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운동장을 정원으로 바꾸어서 연인들이 공부+데이트 코스로 많이 이용하는거 같네요.

마치 학교 건물을 보는 듯한 본관 건물입니다. 뒤편에 여러 동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정독도서관의 매력인 정원입니다.



도서관 정원안에는 이런 옛날 건물도 있습니다. !! 뭔지는 가까이 가서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ㅡ.,ㅡ


본관 뒤편의 다른 도서관 건물 사이입니다.






건물 내부입니다. 역시나 학교같은 냄새가...^^





아래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매점이 있는 식당이랍니다. 멋지지 않나요?

정독도서관으로 가는 길도 예쁘게 단장되어 있고, 맛집들과 카페들이 하나 둘씩 자리 잡기 시작해서 데이트 하기에도 좋은 곳이죠. 도서관 근처의 Coffee Factory에 가보았습니다.







정독도서관 가는 길에 있는 천진포자라는 유명한 만두집입니다. 중국인이 운영합니다.^^





바로 옆에는 삼청동이 있어서, 언제든 삼청동 맛집 & 카페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 가는 것도 쉽답니다.


겨울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쯤이면 나뭇잎이 푸르게 변한 모습일거에요.

서울 명동에서 을지로입구역을 빠져나와 명동에서 종각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면, 네모난 빌딩숲 사이에 자리잡아 있는 대한제국 시절에 만들어졌을법한 근대식 서양건물이 한채 서있습니다. 어릴적부터 그 앞으로 지나다닐때마다, 뭔가 멋있다는 포스를 잔뜩 풍기는 이 건물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이 근대식 서양건물에 더욱 눈길이 가는 또 다른 이유는, 경복궁이나 박물관의 소장품들과는 달리, 이 건물이 아직까지도 은행지점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고 더불어 실제로 사용되는 일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와같이 역사적 건물이 실생활에 함께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요.

지난 주말 이 건물 앞을 또 지나가다가 이 건물이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이 증폭했습니다.


은행 앞에 안내에는 1909년에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은행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이 건물에 대해 좀더 찾아보았습니다.

이 건물은 지금의 우리은행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천일은행"의 본점이었다고 합니다.

대한천일은행은 경제침탈을 일삼는 일본계은행으로부터 대한제국을 지키고자 상인층이 중심이되어 만든 은행으로 당시, 대한천일은행은 대한제국의 중앙은행역할도 수행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네요.

재밌는 것은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본점이었던 이 건물을 지금도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은행 건물처럼 역사와 현재가 같이 숨쉬는 그런 서울의 모습이 더욱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래 사진은 우리은행 은행역사 안내자료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아래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우리은행에 있습니다. 최초의 근대식 은행건물을 소개하고자 블로깅에 참조하였습니다.
(출처 : http://www.woorimuseum.com/)

제가 찍은 현재의 은행 모습과 과거 시절의 은행 모습을 비교해보면 많이 닮은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붕부분이나 기타 달라진 모습은 아마도 6.25를 거치면서 파괴되어 다시 보수하면서 모양을 달리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무심코 지나갔던  이 은행 건물을 다시 보신다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이었음을 기억해주세요..


아내와 크리스마스 여행을 떠나려 다다른 공항에서 아내는 면세점 물건을 픽업한다면서 공항면세점으로 나를 이끌었다.

면세점을 잘 이용하지않던 나는 인터넷으로 먼저 구매하고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픽업하는 서비스도 잘 몰랐다가 아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내는 이것저것 물건을 챙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점원이 카메라요 하면서 건네주는 커다란 상자!


나는 직감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아내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Nikon DSLR! 헉 놀래기도했거니와 기쁘기도하고 일본행 비행기를 기다리는내내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

내게 오래된 똑딱이 니콘에겐 미안하지만 멋진 DSLR을 받으니 사진 욕심이 다시 스물거린다.

아내는 이번 크리스마스 여행으로 선물을 대신하자고 해놓구선 나몰래 DSLR을 지르고 있었구나. 아흐 감동~~

아내는 센스쟁이다.
말한적도 없는데 딱 내가 원하는 모델을 선물해 주었다.

일본에서 첫날은 충전을 해야되서 예전 똑딱이를 사용했지만 그 다음 날부터 집에 올때까지 목이 부러져라 DSLR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녔다.

자동으로 놓고 찍어도 똑딱이와는 비교가 안되더군. 역시 좋아....
안녕하세요 라떼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일본에서 보내고 아직 일본입니다.
지금 귀국하려고 간사이공항에서 무선랜이 잡혀서 이렇게 메모 남깁니다.

아내는 집에 가기 싫다고 징징거리고 저도 집에 가기 싫고 그러나 가야하고 ㅠ.,ㅠ

서울에 돌아가는대로 또 열심히 블로깅 할게요.

외국에서 여러분이 남긴 메세지를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See you soon....

-- Post From My iPod Touch
삼청동에는 연애시절부터 꼭 가보자고 하고 못가본 단팥죽 가게가 하나 있다.
아내는 팥이 들어간 음식은 안흥찐빵이건 단팥죽이건 뭐든 좋아하는 편이라서, 우리가 꼭 점령해야 할 가게였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언제나 삼청동에 있는 이 가게 앞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우리가 찾은 그 날도 어김 없이 가게 앞에 줄을 서야 했지만, 생각 외로 줄은 금방 금방 줄어 들더라.

내 요리의 먼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국민학교 6학년 실과 시간에 조별로 요리 실습을 하면서 만들었던 단팥죽이 최초의 요리라고 볼 수 있다.
그때야, 뭐 여자애들이 시키는대로 팥죽에 넣을 경단이나 만들고 어떻게 팥죽이 만들어 졌는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 맛은 훌륭했다.

아무튼, 가게 앞에서 서서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이 먹는 걸 구경하며, 뭘 주문할지 고민하기도 전에 우리 차례가 되었다.

가게는 팥죽을 먹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단팥죽만 파는 줄 알았는데, 다른 한방차 같은 것도 같이 팔고 있었다. 우리는 이 가게의 명물인 단팥죽 하나와 우리 나이를 생각해서 십전대보탕을 주문했다. ^^

단팥죽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렇게 많이 달지도 않고 딱 적당한 달달함.
바로 옆에 단팥죽을 만드는 작업장(?)이 있어서, 커다란 솥단지에 단팥죽을 가게안으로 나르는 광경도 볼 수 있었고, 십전대보탕도 편강과 같이 먹으니 달콤 쌉싸름한 것이 따뜻한 기운이 돌아 좋았다.

우리가 꼭 같이 와보자고 한 곳에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찾아와서 그런지, 마침내 이 가게를 점령하게 되었다는 뭔지 뭐를 뿌듯함....

계산할 때 보니, 포장도 되는거 같더라.

단팥죽도 빨리 나오고, 단팥죽이란게 먹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금방들 먹고 나가게 되는거 같았다.

혹시라도 삼청동의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잠깐만 기다리면 금방 자리가 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호주에는 쵸코렛 전문점이 이런 단팥죽 가게랑 달달함과 따스함이 비슷하다고 할까?
따뜻하게 데운 쵸코렛을 마시는 호주의 가게들처럼, 이 단팥죽 가게도 충분히 경쟁력 있어 보였다.
다음에 외국친구들이 오면 꼭 삼청동 단팥죽 가게로 데리고 와야 겠다.


여권 만기.

몇일 전 갑작스레 휴가를 받아서,
뭘할까 고민하다, 일본이라도 다녀올까하고 한참 들떠 있었습니다.

비행기표는 있는지,
일어는 못하지만,
패키지는 싫고,
에어텔 형식으로 자유여행을 고르고 있던 중...

불현듯 스치는 생각....
올해가 2008년도이니까....
호주에 처음 갔던 해가 1998년이었는데....
여권이 만료되었을지 모른단 불길한 느낌.

신나게 여행지를 알아보다,
여행사 예약은 뒤로하고,
집으로 달려가자 마자, 서랍을 열고 여권을 찾았습니다.

5월 21일 만료...

전에 한국에서 여권 기간 갱신도 한 번해서,
더 이상 갱신도 안되는 올해가 마지막 10년째 해였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항상 함께 했던 것이 기간이 만료되었다하니, 기분이 약간 흐려졌습니다.
그때 호주에서 지냈던 날들이 모두 만료가 된 기분입니다.

아내는 나의 우울함을 아는지,
새여권을 만들어서, 다시 새로운 것들로 채우라고 합니다.

10년 전의 나는,
겁도 없이 이리 저리 달렸던거 같은데,
지금은 새로운 여권에 뭘 채워야 할지 막막합니다.

일단 여권사진부터 찍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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