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만기.

몇일 전 갑작스레 휴가를 받아서,
뭘할까 고민하다, 일본이라도 다녀올까하고 한참 들떠 있었습니다.

비행기표는 있는지,
일어는 못하지만,
패키지는 싫고,
에어텔 형식으로 자유여행을 고르고 있던 중...

불현듯 스치는 생각....
올해가 2008년도이니까....
호주에 처음 갔던 해가 1998년이었는데....
여권이 만료되었을지 모른단 불길한 느낌.

신나게 여행지를 알아보다,
여행사 예약은 뒤로하고,
집으로 달려가자 마자, 서랍을 열고 여권을 찾았습니다.

5월 21일 만료...

전에 한국에서 여권 기간 갱신도 한 번해서,
더 이상 갱신도 안되는 올해가 마지막 10년째 해였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항상 함께 했던 것이 기간이 만료되었다하니, 기분이 약간 흐려졌습니다.
그때 호주에서 지냈던 날들이 모두 만료가 된 기분입니다.

아내는 나의 우울함을 아는지,
새여권을 만들어서, 다시 새로운 것들로 채우라고 합니다.

10년 전의 나는,
겁도 없이 이리 저리 달렸던거 같은데,
지금은 새로운 여권에 뭘 채워야 할지 막막합니다.

일단 여권사진부터 찍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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