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서 을지로입구역을 빠져나와 명동에서 종각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면, 네모난 빌딩숲 사이에 자리잡아 있는 대한제국 시절에 만들어졌을법한 근대식 서양건물이 한채 서있습니다. 어릴적부터 그 앞으로 지나다닐때마다, 뭔가 멋있다는 포스를 잔뜩 풍기는 이 건물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이 근대식 서양건물에 더욱 눈길이 가는 또 다른 이유는, 경복궁이나 박물관의 소장품들과는 달리, 이 건물이 아직까지도 은행지점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고 더불어 실제로 사용되는 일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와같이 역사적 건물이 실생활에 함께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요.

지난 주말 이 건물 앞을 또 지나가다가 이 건물이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이 증폭했습니다.


은행 앞에 안내에는 1909년에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은행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이 건물에 대해 좀더 찾아보았습니다.

이 건물은 지금의 우리은행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천일은행"의 본점이었다고 합니다.

대한천일은행은 경제침탈을 일삼는 일본계은행으로부터 대한제국을 지키고자 상인층이 중심이되어 만든 은행으로 당시, 대한천일은행은 대한제국의 중앙은행역할도 수행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네요.

재밌는 것은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본점이었던 이 건물을 지금도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은행 건물처럼 역사와 현재가 같이 숨쉬는 그런 서울의 모습이 더욱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래 사진은 우리은행 은행역사 안내자료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아래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우리은행에 있습니다. 최초의 근대식 은행건물을 소개하고자 블로깅에 참조하였습니다.
(출처 : http://www.woorimuseum.com/)

제가 찍은 현재의 은행 모습과 과거 시절의 은행 모습을 비교해보면 많이 닮은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붕부분이나 기타 달라진 모습은 아마도 6.25를 거치면서 파괴되어 다시 보수하면서 모양을 달리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무심코 지나갔던  이 은행 건물을 다시 보신다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이었음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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